암 환자를 간병하며 서울아산병원을 오간 지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넓고 복잡한 병원 건물 속에서 처음에는 진료실과 검사실을 찾아 헤매고, 서관 채혈실에서 종양내과, 서관 5층 주사실까지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조직검사가 있을 때는 수술실에서 보호자 대기실, 그리고 병실 이동까지 무거운 입원 용품을 들고 고생했던 일도 남아 있습니다.검사 전 주의사항이나 복용 중인 약 정보를 매번 메모지에 적어 들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습니다. 지방에서 이동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남편이 항암 주사를 맞는 동안 보호자는 원내외 약국을 다녀오는 등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빠르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이처럼 힘든 병원 생활에 적응하면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보물 같은 도구..
5년 전 첫 진단 당시를 돌아보면, 모든 것이 생소하고 두려워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지방에서 올라가야 하는 일정에 혹시라도 당일 아침 교통 체증으로 지체되거나 마음이 급해질까 봐, 저희 부부는 검사 전날 미리 서울아산병원 근처에 숙소를 잡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뒤 다음 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하지만 검사 직전 생각지도 못한 아찔한 순간을 맞닥뜨렸습니다. 남편이 복용 중이던 당뇨약에 ‘메트포르민’ 성분이 들어 있어 당일 검사를 진행할 수 없고, 날짜를 다시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금식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지, 특정 당뇨약 성분이 검사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것입니다. 물론 간호사 선생님들께서는 분명 설명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