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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호지킨 림프종을  선고받고 치료와 관해 그리고 재발이 반복되면서 첫 진단 후 4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또 한 번의 재발 의심 소견으로 다가오는 10월 22일 조직 검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간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니 마음 조이며 보내온 세월 속에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진단을 기다리며 조직검사를 앞두고 있는 환우와  보호자님들 혹은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까지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이고 얼마나 긴장감 속에 있는지 알기에 림프종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고 싶어서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병이든 알고 대처하면 가는 길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저는 혼자 일일이 용어부터 찾아가며 암과 싸워야 했기에 이런 번거로움을 조금은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림프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혈액 종양입니다. 림프종은 림프계 조직에 있는 백혈구 중의 하나인 림프구가 악성으로 변한 종양입니다. 그래서 림프절이 커지고 림프계 조직에 속하는 전신 장기에 혹 덩어리들이 나타납니다.

먼저 림프계가 어떤 곳인지 림프종이 무엇인지 림프종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정확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1. 림프계와 림프종이란 무엇인가요?

우리 몸의 면역계는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어 체계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림프계는 온몸에 그물망처럼 퍼져 있으며, 면역 세포인 림프구가 이동하고 머무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림프절은 아주 다양한 크기로 림프관을 따라 전신(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뱃속, 가슴속 등)에 분포되어 잇고 비장(왼쪽 상복부에 있는 장기), 흉선(흉골 뒤쪽의 조직), 편도(목 안쪽의 조직)도 역시 림프계 조직의 일부입니다. 이처럼 림프절은 우리 몸에 무수히 많이 분포되어 있으므로 림프종은 우리 몸 어디에든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림프구는 (림포사이트 : lymphocyte)는 림프계, 혈액, 골수에 존재하며 B세포와 T세포, NK세포로 분류되어 정상적으로는 세균, 바   이러스, 등의 감염과 싸우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정상 림프구와 달리 림프종 세포는 통제나 조절 없이 비정상적 성장을 합니다.

따라서 큰 덩어리로 자라거나 간, 비장, 골수 등의 전신장기에 전이를 일으킵니다.

 

림프종이란

림프종은 변덕스럽고 불규칙한 성장을 하는 특성이 있어 정상 림프구처럼 감염과 대항해서 싸우는 능력도 없습니다. 이는 신체적 정상적 기능을 하지 못하는 림프구들로 축척된다는 뜻이며 이로 인해 정상 세포도 생존하지 못하게 됩니다.

많은 림프종은 림프절에서 발생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골수, 비장 또는 흉선 등의 림프절이 아닌 림프조직과 소화기관에서도 발생하며 때로는 뼈나 뇌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2. 림프종의 두 갈래: 호지킨 림프종 vs 비호지킨 림프종

 림프종은 병리학적으로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의 두 가지로 크게 나눕니다. 

1) 호지킨 림프종 (Hodgkin Lymphoma)

    • 특징 : 림프절이 커지는 것이 특징적이며 B증상(최근 6개월 간 10% 이상의 체중감소, 38도 이상의 발열, 수면 중 땀 흘림) 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병리소견상 '리드-스턴버그 세포'로 불리는 악성림프종 세포가 다른 염증세포와 섞여있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 호지킨 림프종의 치료 성적 및 예후
      • 높은 완치율 : 호지킨 림프종은 현대 의학의 항암 화학치료(대표적 ABVD 요법 등)와 방사선 치료에 매우 반응이 좋은 편에 속합니다. 혈액암 중에서도 비교적 완치율이 높고 예후가 양호한 암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조기 발견의 중요성 : 특히 초기 단계(1~2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치료 성적이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빠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병기 : 병기는 치료방법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부분으로 이를 판단하기 위해 혈액검사, 방사선검사, 전신컴퓨터단층촬영(CT), 양전자단층 촬영(PET)과 더불어 골수검사를 시행합니다.

  • 림프종의 병기 분류 (1기 ~ 4기)
  •  1기 (Stage I) : 단일 림프절 영역 또는 단일 림프절 외 장기에 국한되어 발생한 경우
  • 2기 (Stage II) : 횡격막을 기준으로 같은 방향(위쪽 또는 아래쪽)에 두 개 이상의 림프절 영역이 침범된 경우
  • 3기 (Stage III) : 횡격막을 기준으로 위쪽과 아래쪽 모두 림프절 영역이 침범된 경우
  • 4기 (Stage IV) : 림프절 외의 전신 장기(골수, 간, 폐 등)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간 경우

호지킨 림프종은 진단 시 발견되는 세포의 모양과 주변 조직의 특성에 따라 크게 고전적 호지킨 림프종과 결절성 림프구 predominant 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뉩니다.

 

 고전적 호지킨 림프종 (Classic Hodgkin Lymphoma)

  • 결절 경화형 (Nodular Sclerosis):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형태입니다. 주로 젊은 성인의 목이나 쇄골 부위 림프절에서 잘 발견되며, 띠 모양의 섬유 조직(결절)이 종양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치료 반응과 예후가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 혼합 세포형 (Mixed Cellularity): 다양한 종류의 염증 세포와 리드-스턴버그 세포가 섞여 있는 형태입니다. 중년층이나 전신 증상(B 증상)이 동반된 환자에게서 비교적 자주 관찰됩니다.
  • 림프구 풍부형 (Lymphocyte-Rich): 정상적인 림프구들이 매우 풍부하게 섞여 있는 형태입니다. 호지킨 림프종 중에서는 드물게 나타나며, 예후가 매우 양호한 편입니다.
  • 림프구 고갈형 (Lymphocyte-Depleted): 림프구는 적고 악성 세포가 상대적으로 많은 형태입니다. 진행이 빠를 수 있으며 고령 환자나 HIV 감염 환자 등에게서 드물게 나타납니다.

결절성 림프구 우세형 호지킨 림프종 (Nodular Lymphocyte-Predominant Hodgkin Lymphoma, NLPHL)

  • 고전적 형태와는 달리 '팝콘 세포(Popcorn cell)'라 불리는 변형된 형태의 세포가 관찰되는 드문 아형입니다.
  •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고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성적이 매우 우수한 편이지만, 드물게 오랜 기간이 지난 후 다른 형태의 림프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 전체 호지킨 림프종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특징적인 '리드-스턴버그 세포(Reed-Sternberg cell)'가 관찰되는 유형입니다. 세부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4가지 아형으로 나뉩니다.

2) 비호지킨 림프종 (Non-Hodgkin Lymphoma)

 

전체 림프종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호지킨 림프종을 제외한 모든 림프종을 통칭합니다. 림프절뿐만 아니라 위, 장, 피부 등 전신 다양한 장기로 퍼질 수 있으며, 성장에 따라 진행 속도가 느린 저등급부터 빠른 고등급까지 아형이 매우 다양합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잇지 않지만 많은 환경적 요소로 유전적 소인 바이러스 면역체계 결핍 등이 림프종 발병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가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거나 면역결핍바이러스(HIV) 혹은 EB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몇 가지 형태의 림프종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비호지킨 림프종은 조직학적 분류로 보면 고. 저 등급군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으나  더 자세한 내용을 다음에라도 다룰 수 있으면 그 부분만 따로  포스팅해야겠습니다.

 

비호지킨 림프종의 주요 증상

  • 말초 림프절 비대 :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이 통증 없이 붓는 현상 (가장 흔한 초기 증상 중 하나)
  • 전신 'B 증상' :
    • 이유 없는 발열 (38도 이상)
    • 밤에 옷이 흠뻑 젖을 정도의 심한 식은땀
    • 특별한 이유 없이 6개월 내 체중의 10% 이상 감소
  • 장기 침범에 따른 특이 증상 :
    • 복부(위장관) 침범 시: 복통,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장출혈 등
    • 흉부(폐나 종격동) 침범 시: 기침, 흉통, 호흡 곤란 등
    • 중추신경계 침범 시: 두통, 어지러움, 마비 증상 등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과 확정을 위한 주요 검사

 

비호지킨 림프종은 아형(종류)과 전신 퍼진 정도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병기를 파악하고 알맞은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다양한 검사들이 복합적으로 진행됩니다.

  • 조직검사 (생검, Biopsy) : 림프종 진단의 가장 결정적이고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이상 소견이 있는 림프절의 일부나 전체를 떼어내어 병리학적 분석을 거친 뒤, 정확한 비호지킨 림프종의 아형(악성도)을 확진합니다.
  •  혈액 검사 :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혈구 수치를 확인하고, 암세포의 활성도나 신장·간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기본 검사입니다.
  •  영상 검사 (CT 및 PET-CT) :
  • 전신 컴퓨터단층촬영(CT): 목, 가슴, 복부, 골반 등 주요 장기에 림프종이 침범했는지 그 크기와 위치를 확인합니다.               
  • 양전자단층촬영(PET-CT): 암세포의 대사 상태를 파악하여 전신에 림프종이 퍼져 있는지, 미세한 병변이나 잔류 암이 있는지를 찾아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골수 검사 (Bone Marrow Aspiration & Biopsy) ; 골수(뼛속의 피를 만드는 공간)에 림프종 세포가 침범했는지(병기 4기 여부 판단 등) 확인하기 위해 골반 뼈에서 소량의 골수 조직을 채취하여 검사합니다.

비호지킨 림프종의 치료 성적 및 예후

  • 다양한 아형에 따른 맞춤 치료 : 비호지킨 림프종은 호지킨 림프종에 비해 아형(종류)과 진행 속도가 매우 다양합니다. 성장이 매우 느린 '저등급' 형태부터 진행이 빠른 '고등급' 형태까지 환자의 상태에 맞춘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제(예: 리툭시맙 등), 방사선 치료 등이 복합적으로 적용됩니다.
  • 치료 성적의 향상 : 현대 의학의 발전과 새로운 표적치료제 및 면역항암제의 도입으로 비호지킨 림프종 역시 완치율과 생존율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이 빠른 형태라 할지라도 초기 집중 치료에 반응이 좋은 경우가 많으므로, 의료진과 함께 적극적으로 치료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 주요 증상

림프종은 흔히 통증 없는 림프절 비대(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이 붓는 현상)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함께 흔히 'B 증상'이라 불리는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남편의 호지킨 림프종 초기에 나타난 증상이기도 합니다.

  • 이유 없는 지속적인 발열
  • 야간에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쏟아지는 식은땀
  • 특별한 다이어트 없이 6개월 내 체중의 10% 이상 감소
  • 심한 피로감

4. 정확한 진단을 위한 필수 관문: 조직검사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을 때 가장 확실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수적입니다. 병든 림프절의 일부나 전체를 채취하여 병리학적 분석을 거쳐야만 정확한 아형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사를 앞두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피가 마르는 듯한 고통의 시간이지만, 정확한 적을 알아야 올바른 무기를 쥘 수 있듯 반드시 거쳐야 할 소중한 과정입니다.

  • 병리조직검사(리프절 생검) : 어떤 유형인자를 판단
  • 세포면역학적 검사: B(80%)또는 T, NK(20%) 세포의 확인
  • 혈액검사 : 혈액세포의 수와 구성성분 등 조사, 신체장기의 기능평가

5. 마치며 

막막함 속에서 묵묵히 길을 걸어가는 모든 환우와 보호자분들께, 오늘 제 글이 작은 이정표이자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가오는 10월 22일 조직검사도 무사히 잘 마치고 소식 전하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환우분들과 보호자분들께 진심으로 힘내시고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