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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말" 조혈모세포 주입(D-Day) 후 백혈구 수치가 바닥을 치며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던 생착기의 기나긴 터널을 무사히 지났습니다. 피 말리는 기다림 끝에 마침내 혈액 수치가 안정적으로 피어올라, 꿈에 그리던 '생착 성공' 판정과 함께 무균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세포 주입 후 약 10일에서 2주 동안은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고함량 항암 치료의 여파로 극심한 구내염과 발열, 오심이 찾아왔고, 백혈구 수치가 '0' 가까이 떨어지면서 조그만 체온 변화에도 심장이 쿵쾅거리는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힘든 과정을 무사히 마쳤으며 집으로 퇴원할 수 있다는 큰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 생착(Engraftment)의 순간과 수치 변화
피 말리는 기다림 끝에 찾아온 수치 상승은 단순한 숫자의 변화를 넘어, 남편의 몸이 다시 살아가기 시작했다는 감격스러운 신호였습니다. 세포들이 제자리를 찾아 열심히 뿌리내리는 모습을 확인하며 비로소 꾹 참아왔던 안도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습니다.
- 백혈구 수치의 반등: 세포 주입 후 10일 차가 되던 날 아침, 늘 바닥을 치던 백혈구 수치(ANC)가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 의료진의 생착 판정: 3일 연속으로 수치가 의미 있게 증가하자 담당 교수님께서 드디어 "생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 신체 회복: 백혈구가 정상 범위로 올라오자 거짓말처럼 발열이 잡히고, 목의 통증과 구내염도 점차 완화되며 미음을 조금씩 삼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무균실 퇴원 후 일반 병실에서의 3일
생착 성공으로 무균실을 벗어났다고 해서 곧바로 집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곧바로 퇴원하기에는 신체 상태가 아직 불완전했기에, 안정적인 집 복귀를 위해 일반 병실에서 3일간 입원하며 집중 경과 관찰을 거쳤습니다.
- 적응 및 체력 회복: 좁고 답답했던 무균실을 나와 일반 병실로 이동한 뒤, 3일 동안 차근차근 몸을 움직이며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렸습니다.
- 부작용 및 수치 모니터링: 식사를 조금씩 정맥 수액이 아닌 입으로 섭취해 보고, 약제 복용 및 체온·혈압 상태를 의료진이 3일간 밀착 체크하며 퇴원 후 일상 복귀에 문제가 없는지 신중히 확인했습니다.
- 최종 퇴원 승인: 일반 병실에서의 3일 동안 추가 발열이나 합병증 없이 수치가 유지되자, 교수님께서 비로소 안전한 '최종 퇴원'을 승인해 주셨습니다.
- 무균실 퇴원 후 집에서의 건강 관리 수칙: 생착 성공으로 퇴원을 했지만, 면역력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기에 집에서의 감염 예방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식사는 반드시 푹 익힌 따뜻한 음식 위주로 준비하고, 익히지 않은 생선이나 굴, 생채소류는 당분간 피하도록 신경 썼습니다. 또한 외부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외출 시에는 외출용 KF94 마스크를 착용하며 병원에서 안내받은 위생 수칙을 일상에서도 철저히 이어갔습니다. 조금은 까다롭고 답답한 과정일 수 있지만, 어렵게 되찾은 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소중한 약속이라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3. 감격스러운 퇴원과 새로운 시작
창문 너머로만 바라보던 세상 밖으로 다시 발을 내딛던 순간, 남편과 저는 차 안에서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좁고 답답한 무균실과 일반 병실에서의 긴 투병 시간을 끝까지 버텨준 남편의 강인함과, 그 옆을 지킬 수 있었던 제 자신에게도 깊은 감사가 밀려왔습니다. 그동안 남편 몰래 수 없이 흘렸던 눈물이 한 방울도 헛되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투병 과정이었지만, 서로를 향한 깊은 사랑과 희망이 있었기에 이 무거운 짐을 무사히 짊어지고 건너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퇴원하는 날 병동 간호사님들께서 건네주신 손글씨 퇴원 축하 카드는 저희 부부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가슴 뭉클한 선물이었습니다.

81 병동 간호사님들의 손 편지
81 병동 간호사님들께서 정성스럽게 적어주신 따뜻한 축하 카드를 읽는 순간,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이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 터져 나왔습니다. 긴 투병 기간 동안 밤낮으로 곁을 지키며 함께 울고 웃어주신 의료진의 진심 어린 마음 덕분에 이 힘든 터널을 무사히 건너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무균실과 병실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계실 많은 환우분들과 밤낮으로 간호하시는 보호자분들께 힘찬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기적은 멀리 있지 않으며, 견뎌낸 시간만큼 반드시 건강한 일상이 찾아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두 함께 끝까지 힘내셔서 무사히 집으로 복귀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