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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외래 검사를 무사히 마치고 '이제 정말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구나' 싶었던 안도감도 잠시, 7월 30일 외래 진료에서 다시 한번 감당하기 힘든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치료 과정에서도 늘 3개월 무렵 재발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기에 이번만큼은 비껴가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피검사와 추가 정밀검사 결과 잔존암이 확인되었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진료실 문을 열고 나오며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고, 도대체 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이 반복되는지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1. 7월 30일, 다시 찾아온 잔존암 소식
외래 진료실에서 담당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며 눈앞이 아득해졌던 순간이었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이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사 결과, 적혈구침강속도(ESR) 수치가 34mm/hr로 정상 범위(0~9mm/hr)를 크게 벗어난 것을 보며 잔존암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수치의 변화와 잔존암 확인: 3개월 검사 때까지는 안정적이었던 주요 수치 및 암 관련 지표에 이상 소견이 나타나며 잔존암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 끝없는 긴장감과 절망: 무균실에서의 힘든 과정과 집에서의 철저한 관리를 견뎌왔기에, 결과 앞에서 느낀 무력감과 두려움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 보호자와 환자의 마음고생: 눈물을 삼키며 서로의 손을 꼭 잡는 것 외에는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참으로 먹먹한 하루였습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절망감에 눈물만 흘러내렸지만, 내가 먼저 무너지면 힘들게 견뎌온 남편이 암과 맞설 힘을 잃게 될까 봐 멘털을 꼭 잡으려고 애썼습니다.
2. 절망을 뒤로하고 구체적인 다음 치료 계획 수립
하지만 언제까지나 슬픔에 잠겨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잔존암 확인은 절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치료 전략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임을 다시금 마음속에 다잡았습니다.
당시 저희에게 남은 옵션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과 면역 항암치료, 이렇게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잔존암 자체보다도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두 가지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순간 매우 절망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치료 방법이 두 가지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우리에게 두 가지나 희망의 기회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서로를 다독이며 위로했습니다.
- 추가 정밀검사 및 치료 방향 논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담당 교수님과 향후 치료 일정에 대해 깊이 있게 상담했습니다.
- 희망의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 남은 치료 옵션 중 현재 환자 상태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기 위해 하나씩 신중히 검토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 비록 예상보다 일찍 시련을 맞이했지만, 아직 활용할 수 있는 치료 카드가 남아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3. 잔존암 확진 후 환자와 보호자가 가져야 할 자세
잔존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완전한 절망감에 빠져 치료 의지를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저희 부부 역시 절망 속에서 다음 치료를 결정하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 계속되는 재발이라는 시련을 겪고 계신 환자와 보호자분들께 작게나마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 의학적 수치에 너무 연연하지 않기: ESR 수치나 기타 혈액 수치의 상승은 현재 몸 상태의 경고 신호일뿐, 이것이 곧바로 모든 치료의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수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주치의 교수님의 지침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 보호자의 심리적 안정: 환자는 보호자의 감정을 가장 먼저 읽어냅니다. 보호자가 침착함을 유지하고 중심을 잡을 때 환자 역시 마음의 안정을 찾고 다음 치료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 기록을 통한 구체적인 외래 준비 : 무작정 불안해하기보다, 다음 외래 전까지 환자의 작은 증상 변화나 궁금한 점(식단, 영양제, 운동 범위, 부작용 등)을 기록해 진료 시 교수님과 구체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실질적인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 환자의 컨디션 조절 및 영양 관리 : 다음 치료를 견뎌낼 체력을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소화가 잘 되는 고단백 식단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기초 체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4.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투병 길에서 만나는 잔존암 소식은 누구에게나 가장 피하고 싶은 순간입니다. 하지만 이 시련이 결코 우리의 노력이 부족해서 찾아온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아프고 힘들지만, 다시 한번 신발 끈을 매어 묶듯 마음을 다잡고 다음 치료를 차분히 준비하려 합니다. 힘든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지만, 이 지독한 시련의 터널도 결국 지나가리라 믿습니다.
늘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