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암 투병을 겪은 이들에게 가장 두렵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 '재발'일 것입니다. 저 역시 호지킨림프종 진단을 받고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마친 후, 감사하게도 일상을 지켜내며 3년 8개월이라는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기적인 추적 관찰 과정에서 복부 림프절 크기에 미세한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종양내과 교수님과 차분히 상담을 거친 후 정밀 조직검사가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고, 복강경 수술 대신 해당 위치와 장기의 특성을 고려하여 신·췌장이식외과를 통해 조직검사 일정을 예약하고 병원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 후 추적 관찰의 중요성과, 재발 의심 소견으로 조직검사를 앞두고 마음고생 하시는 분들에게 필요한 객관적인 정보와 따뜻한 마음가짐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 환우와 보호자분들께 작은 위로와 실질적인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1. 조혈모세포이식 후 추적 관찰과 신·췌장이식외과 조직검사 절차
조혈모세포이식은 혈액암 환우들에게 완치를 향한 큰 산이지만, 이식이 끝났다고 해서 관리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의학적으로 '완치'라는 확정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치료의 연장선으로 꾸준하고 세심한 추적 관찰이 필수적입니다.
저희 부부 역시 정기 검사를 3년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3개월에서 6개월 간격으로 꾸준히 받으며 서서히 일상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정기 검진 과정에서 복부 림프절 부위에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추가적인 정밀 조직검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검사 소식에 당황스럽고 겁이 나기도 했지만,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일정을 잡고 필요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고 있습니다.
- 신·췌장이식외과 협진 및 검사: 복부 장기 및 림프절의 해부학적 위치와 환자의 전신 상태를 고려할 때 일반적인 복강경 수술 방식 대신, 장기 이식 및 복부 외과적 전문성을 갖춘 진료과의 판단이 요구되어 신·췌장이식외과를 통해 정밀 검사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조직검사는 10월 22일, 서울아산병원 신관 3층 당일수술센터(오후 2시~3시)로 잡혀 차근차근 준비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혈액암 치료 이후에도 미세한 위치나 장기의 특성에 따라 전문 진료과 간의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면밀한 진단과 일정이 조율됩니다.
- 조직검사의 피수적 역할: 영상 검사( CT, PET-CT 등)에서 의심스러운 병변이 보일 경우, 세포의 성격을 정확히 확진하기 위해 조직검사는 피할 수 없는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입니다.
- 외과 수술 및 시술 전 실속 주의사항:
- 예약 시간 엄수: 안전한 수술 및 시술 준비와 접수 절차를 위해 반드시 예약 시간보다 2시간 전에 병원에 도착해야 합니다.
- 복용 중인 약물 확인: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아스피린 등 피를 묽게 하는 약물)를 복용 중인 경우, 출혈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주치의와 상의하여 사전에 중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수술한자의 경우: 입원 당일 샤워를 권장합니다. 수술 전 샤워는 세균 수를 감소시켜 감염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컨디션 관리: 시술 전날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오늘 담당 교수님과 나눈 대화: 불안을 내려놓는 과정
무겁고 긴장된 마음을 안고 다시 찾은 병원 로비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었습니다. 수납을 마치고 바코드를 인식한 뒤 키와 몸무게, 혈압까지 측정한 뒤에야 진료실 앞 대기 공간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환우, 보호자분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이식 후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마주한 재발 의심 상황에 두려움이 앞섰지만, 담당 교수님과 마주하며 진료를 나누는 내내 "아, 겁먹지 않아도 되는구나"라는 깊은 안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남편의 영상을 꼼꼼히 보시며 병변의 위치와 크기를 명확히 확인해 주셨고, 직접 남편을 진료실 침대에 눕히시며 수술 부위(왼쪽 사타구니 위쪽)를 손으로 정확히 짚어 만져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수술들과는 차별화된 이식 전문 과로서의 특성과 안전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국소 마취로 진행되며 수술 소요 시간은 약 30분 정도로 비교적 간단하다는 점, 그리고 안전한 수술 준비를 위해 예약 시간보다 2시간 전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는 안내까지 매우 구체적으로 짚어주셨습니다. 영상과 실제 수술 위치까지 꼼꼼히 확인한 뒤에야 차분하게 스케줄을 잡아주시는 교수님의 모습 속에서, 단단하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전해주신 말씀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너무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잘 준비해서 차근차근 확인해 보면 됩니다."
수술하실 교수님을 직접 뵙고 상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남편은 "이번에는 전혀 겁나지 않고 치료가 다시 시작되더라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막연한 두려움과 최악의 상상으로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과 함께 정해진 의료 절차에 따라 차분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것을 저희 부부는 함께 깊이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3. 검사를 기다리는 모든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
지금 이 순간에도 재발 의심 소견이나 추가 정밀 검사 소식을 듣고, 밤잠을 설치며 불안해하고 계실 많은 혈액암 환우분들과 그 가족분들이 계실 겁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다시 찾아왔을까" 하는 원망과 두려움이 밀려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감정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투병의 과정을 묵묵히 견뎌오면서 깨달은 몇 가지 마음가짐이, 막막함을 마주한 분들께 작은 이정표가 되었으면 합니다.
- 막연한 공포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대처: 머릿속으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공포를 키우기보다, 믿을 수 있는 의료진의 전문적인 판단에 의지하고 정해진 의료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검사와 진단은 두려움을 마주하는 과정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정확히 알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입니다.
- 불안을 다스리는 마음의 안정: 결과를 기다리는 검사 대기 기간은 누구에게나 길고 지루하며 불안감이 크게 다가오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고 일상의 리듬과 식단을 깨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면역력과 체력 관리, 그리고 치료 과정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 이미 이겨낸 경험이라는 자산: 처음 암 진단을 받고 이식이라는 큰 산을 넘어섰던 그 힘과 기억이 우리 안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번 고비 역시 우리가 헤쳐 나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 오늘 저 부부가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차분히 대화를 나누며 마음의 짐을 한결 덜어내듯,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너무 미리 걱정하지 마시고 평정심을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 모든 환우분들의 일상에 건강과 평안이 온전히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