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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호지킨 림프종 재발로 인해 진행했던 2차 구제항암 치료 4회를 모두 마치고,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PET-CT 중간평가 반응 결과와 앞으로의 치료 방향인 자가조혈모세포이식 결정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2차 항암 치료를 진행하면서 몸도 마음도 참 많이 지쳤지만, 이번 중간평가는 앞으로의 치료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었기에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유독 길고 피 말리게 느껴졌습니다.
1. 2차 구제항암 4회 후 PET-CT 중간평가의 목적과 의미
구제항암 치료는 기존 1차 항암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림프종을 억제하기 위해 투여하는 강도 높은 치료입니다. 보통 3~4회차 치료를 마친 뒤 PET-C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를 촬영하여 암세포의 활성화 정도와 종양 크기 변화를 평가하게 됩니다.
이 중간평가 결과에 따라 이후 치료 계획이 크게 달라집니다.
- 완전 반응(CR):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로, 가장 이상적인 조혈모세포이식 진행 조건이 됩니다.
- 부분 반응(PR): 암세포 및 종양의 크기가 줄어든 상태로, 추가 치료 후 이식을 진행하거나 바로 이식 단계로 넘어갑니다.
- 질병 진행(PD):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암세포가 늘어난 상태로, 다른 2차 항암 약제로 변경해야 합니다.
저희 부부에게도 이번 중간평가 결과는 치료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었습니다.
2. PET-CT 중간평가 결과: 희망을 보게 된 순간
진료실에 들어가 교수님의 소견을 들을 때까지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교수님께서는 남편의 PET-CT 영상 결과를 보시며 "종양의 크기가 이전보다 줄어드는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완전히 암세포가 사멸한 것은 아니지만, 강한 항암제를 견뎌낸 만큼 암세포도 반응을 하여 세력이 약해졌다는 의미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완벽한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추가 항암 치료 1회를 더 진행한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하자고 권유하셨습니다.
2차 항암 치료를 시작할 때만 해도 강력한 약제 때문에 환자도 보호자도 매일이 버거움의 연속이었는데, 그 노력이 배반당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감격이 밀려왔습니다.
3. 고민 없이 결정한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조혈모세포이식은 고용량 항암제를 투여해 잔존 암세포를 완전히 사멸시킨 뒤, 미리 채집해 둔 본인의 조혈모세포를 주입해 혈액 수치를 회복시키는 고난도 치료 과정입니다. 무균실 입원과 백혈구 수치 저하로 인한 위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는 고민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재발을 막고 완치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씀해 주셨기에, 치료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희망적이었습니다. 선뜻 교수님의 제안에 따라 이식 일정을 잡고 준비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고용량 항암 치료와 무균실 입원 과정에서 찾아올 2차 부작용과 통증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한 번의 재발을 겪으며 다져진 단단한 마음가과, 늘 곁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시는 의료진분들을 믿고 담담하게 다음 단계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기로 했습니다.
4. 힘든 터널을 지나 완치를 향해 나아가는 마음
돌이켜보면 2차 구제항암 과정은 정말 험난하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독한 약물로 인한 부작용과 매일 밤낮으로 이어지는 수액 투여로 남편의 몸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보호자의 마음 역시 타들어 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중간평가를 통해 끝이 보이지 않던 터널 끝에서 자그마한 빛을 본 기분이 듭니다. 비록 조혈모세포이식이라는 또 다른 큰 산이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까지 잘 견뎌낸 만큼 이번에도 끝까지 싸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앞두고 진행한 조혈모세포 채집 과정과 무균실 입원 준비물 팁에 대해 자세히 작성해 보겠습니다. 림프종으로 투병 중이신 많은 환우분들과 보호자분들께 작게나마 희망과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지는 치료 과정에 지칠 때도 많지만, 의료진을 믿고 하루하루 버텨내는 환우분들과 옆을 지키는 보호자분들의 노고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 함께 끝까지 힘을 내어 건강한 일상을 되찾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