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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평범했던 일상에서 처음 이상한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사타구니, 허벅지, 종아리의 부종이었습니다. 그날 남편의 왼쪽 다리는 코끼리 다리처럼 심하게
부어올랐습니다.
당시 47세였던 남편은 당뇨약을 복용 중이었지만 평소 매우 건강한 편이었습니다. 포클레인 장비 일을 하고 있어 피곤해서 부었거나 여름이라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고열과 다리 부종이 계속되면서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방 동네 병원에서는 단순히 '림프부종'으로 진단하고 처방했지만, 항생제를 써도 아무런 호전이 없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옮겨 추가 검사를 받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았습니다. 바로 '호지킨 림프종(악성 림프종)'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1차 표준 항암 치료부터 3번의 재발, 그리고 무균실에서의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긴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2026년 현재까지의 투병 기록이 예기치 못한 진단으로 두려워하고 계실 환우분들과 보호자분들께 작게나마 실질적인 도움과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1. 호지킨 림프종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
호지킨 림프종은 림프계에 발생하는 혈액암의 일종으로, 림프절이 커지면서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납니다. 남편이 겪었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림프절 부종 : 목, 쇄골,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이 통증 없이 커지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 남편의 경우 특이하게 겉으로 만져지는 멍울이 없어 초기 진단이 더 어려웠습니다.)
- 반복되는 고열: 특별한 원인 없이 39~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이 지속되었습니다.
- 심한 피로감 및 창백함: 어지럼증을 자주 호소하였고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 체중 감소: 이유 없이 체중이 98kg에서 88kg으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 온몸의 가려움증: 밤낮으로 계속 등과 피부 가려움을 호소했습니다.
- 야간 발한: 자고 나면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2. 호지킨 림프종 검사 및 확진 방법
서울아산 병원에서 진행한 정밀 검사 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혈액검사: CBC(혈구검사), 간·신장 기능 검사, ERS(염증 수치), LDH 수치 등을 확인합니다.
- 영상검사: PET-CT를 통해 전신에 암세포가 어느 부위까지 퍼져 있는지 확인하며, 필요한 경우 CT 및 MRA를 추가합니다.
- 림프절 조직검사 (가장 핵심): 커진 림프절을 절제하거나 일부를 떼어내 현미경 및 면역염색으로 확진합니다. (남편은 암 위치가 골반 안쪽이어서 복강경으로 조직을 떼어내 검사했습니다.)
- 병기 확정: PET-CT 결과를 바탕으로 1기부터 4기까지의 병기를 판정합니다.
3. 호지킨 림프종 4기 진단과 치료 시작
2022년 10월 17일,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에서 "호지킨 림프종 (혈액암) 4기" 최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혈액암은 고형암과 달리 크기가 아닌 전신 분포도에 따라 병기를 구분하는데, 남편은 이미 온몸에 분포되어 있어 4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무조건 살려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주치의 교수님과 1차 표준 항암 치료인 ABVD 병용요법
(독소루비신, 블레오마이신, 빈블라스틴, 다카바진) 계획을 세웠습니다. 2주 간격으로 치료를 진행하며 4회 차 항암 후 경과를 보기로 했습니다.
경남 시골에서 서울아산병원까지 매번 왕복 8시간을 오가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2022년 11월 말 검사에서 온몸에 퍼져있던 암세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기적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저희는 이어서 추가 항암과 관해 판정까지 희망을 품고 치료를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암이라는 질병은 방심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세 차례의 재발을 겪으며 다시 한번 긴 터널을 지나야 했고, 결국 무균실 입원과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이라는 큰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매 순간이 절망스럽고 '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이 올까' 하는 생각에 밤새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의료진을 믿으며 한 걸음씩 나아간 덕분에 마침내 이식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의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힘든 투병 과정 속에서 보호자로서 곁을 지키며 느꼈던 솔직한 감정들과 실질적인 관리 팁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불안함 속에 계실 환우분들과 가족분들께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인 항암 치료 과정과 부작용 극복기, 그리고 1차 관해 이후 찾아온 재발 과정과,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준비하며 겪었던 생생한 이야기들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의학 관련 주의사항 및 안내] 본 게시글은 환자 보호자로서 직접 경험한 개인적인 투병 및 간병 기록입니다.
환자의 연령, 건강 상태, 세부 병기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의학적 진단 및 치료 계획은 반드시 담당 전문의(종양내과)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