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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관해 판정을 받고 기쁨으로 가득했던 날로부터 불과 3개월, 저희 부부에게 또 한 번의 큰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3개월 만에 맞닥뜨린 호지킨 림프종 재발 소식부터, 정확한 진단을 위한 복강경 조직검사 과정, 그리고 기존 1차 항암(ABVD)과는 달랐던 2차 구제항암 준비 기록을 담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재발로 두려움과 절망 속에 계실 환우분들과 보호자분들께 작게나마 실질적인 정보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완전관해 3개월 만에 찾아온 재발 소식
3개월 전, 완전관해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은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도로변에 피어 있던 꽃들까지 저희 부부를 축하해 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어 다시 찾은 8월의 서울아산병원은 1년 전보다 훨씬 더 무겁고 떨리는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여전히 로비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순서에 따라 혈액검사와 CT, PET-CT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겼습니다. 혈액검사 결과에서 염증 수치와 백혈구 수치가 높게 나온 것입니다. 추가 검사를 몇 가지 더 진행하며 마음 한구석에서 '무언가 이상하다'는 강한 직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일주일은 하루가 1년처럼 느껴지는 피 말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침내 결과를 확인하러 가는 날, 저희 부부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무거운 발걸음으로 진료실 문을 열고 교수님 앞에 앉았습니다.
"재발되었습니다."
교수님의 그 한마디에 순식간에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1차 항암(ABVD)을 힘겹게 버텨내고 겨우 찾은 일상이었기에 허탈함과 슬픔, 그리고 억울함이 복받쳐 올라왔습니다.
정확한 재발 확정과 진단을 위해서는 또다시 복강경으로 조직을 떼어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몸도 마음도 채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입원 수술대를 거치고, 강력한 2차 항암 계획을 들으며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꽃들이 만발했던 3개월 전과 달리, 8월의 여름은 저희 부부에게 한겨울보다 더 춥고 매서운 계절로 다가왔습니다.
2. 2차 구제 항암 치료 과정과일정

2차 구제항암을 위해 4일간 머물렀던 병실
재발 판정을 받고 시작한 2차 항암(구제항암)은 기존 1차(ABVD) 치료와는 진행 방식부터 완전히 달랐습니다. 외래에서 주사를 맞고 귀가했던 1차와 달리, 약제가 강력하여 4일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 치료 일정 및 패턴: 4일 입원 치료 후 3주간의 회복기를 갖는 주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3주 패턴을 총 4회 반복하는 것이 기본 일정입니다.
- 4일간의 입원 과정: 24시간 동안 수액과 항암제가 계속해서 투여되기 때문에 밤에도 깊이 잠들기 어려웠고, 몸이 부어오르고 피로감이 심했습니다.
- 4회 투여 후 중간 평가: 4차 항암까지 모두 마친 뒤에는 치료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PET-CT 검사를 진행합니다. 이 검사 결과에 따라 잔여 종양 유무를 확인하고, 다음 단계인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진행 여부와 일정을 결정하게 됩니다.
3. 1차(ABVD)와 달랐던 2차 항암 주요 부작용
1차 항암 치료 때도 힘들었지만, 2차 구제항암은 약제가 강한 만큼 몸에 찾아오는 부작용의 깊이도 달랐습니다.
- 전신 탈모: 1차 때보다 반응이 빨라 머리카락이 전부 빠졌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거울을 볼 때마다 헛헛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 혈당 수치 급증: 치료 중 투여되는 약제로 인해 혈당 잡기가 무지 어려웠습니다. 치솟는 혈당을 조절하느라 애를 먹으며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 극심한 메스꺼움: 항구토제를 받아도 지속되는 울렁거림에 음식을 삼키는 것조차 고역이었습니다.
- 백혈구 수치 급감: 백혈구 수치가 바닥으로 떨어져 감염과 고열 위험에 늘 긴장해야 했습니다.
- 극심한 피로감: 24시간 연속 항암 투여로 전신이 짓눌리는 듯한 피로감이 계속되었습니다.
힘든 부작용 속에서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힘겹게 항암 치료를 이겨내고 계신 모든 환우분들의 쾌유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