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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19일, "암이 아닌 것 같다"는 감사한 진단을 받은 이후 저희에게는 6개월이라는 소중하고 평화로운 추적 관찰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긴 병원 생활을 벗어나 일상 속에서 건강을 다지는 조용한 시간들이 흘렀습니다.
어느덧 다시 정기 검사를 받으러 가는 6개월 만인 2026년 9월 11일이 다가왔습니다. 벌써 봄과 여름, 두 계절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함을 느끼는 계절인 가을이 되었습니다.
검사 시간에 조금 여유가 있어 이날은 오전 7시 30분에 경남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4시간여를 달려 병원에 도착해 보니, 그동안 병원에 참 오랜만에 왔다는 게 실감 났습니다. 주차장 공사로 인해 이곳저곳이 다소 복잡했습니다. 병원 로비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긴장되는 마음을 안고 채혈실로 CT실로 이동하며 차분히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1. 6개월의 추적 관찰 동안 지켜온 일상의 노력들
정기 검사일을 기다리는 6개월이라는 시간은 자칫 불안감에 흔들리기 쉬운 나날들이었지만, 저희 부부는 서로를 믿고 일상의 소소한 루틴을 담담히 지켜나갔습니다. 지난 투병 과정에서 배운 몸과 마음의 관리법을 바탕으로 매일 작은 습관 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기며 더욱 건강해진 모습으로 검사일을 맞이하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 철저한 면역 및 식단 관리: 호지킨림프종 투병 과정에서 체득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며, 항산화 영양소와 균형 잡힌 식단으로 몸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 무리하지 않는 규칙적인 운동: 매일 가벼운 산책과 스트레칭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몸의 활력을 되찾아갔습니다.
- 불안감을 내려놓는 마음 훈련: '혹시나 다시 안 좋아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불쑥 찾아올 때마다, 지난 3월에 들었던 희망의 소식을 되새기며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몸에 염증이 생기면 반응이 먼저 나타난다는 것을 지난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그동안 열이나 감기 한번 앓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왔기에, 불안감이 밀려올 때마다 몸이 안정적인 상태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차분히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2. 검사 결과를 앞둔 보호자의 솔직한 심정
아무리 좋은 소식을 들었었다 해도, 6개월 만에 다시 검사를 받으러 병원으로 향하는 길은 묘한 긴장감과 떨림이 공존합니다.
다행히 모바일 앱을 통해 혈액검사 결과를 미리 확인할 수 있었는데, 염증 수치와 백혈구, 호중구 수 등이 6개월 전과 비교해 큰 차이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지만, 그래도 최종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까지는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을 수 없었습니다.
- 스쳐 지나가는 지난 투병의 기억들: 무균실에서의 힘겨운 순간들, 잔존암 소식에 눈물짓던 진료실 앞, 그리고 3월의 환희와 링거를 맞으며 운동하기 위해 로비를 몇 번씩 왕복하던 일등 수많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 믿음으로 맞이하는 검사일: 하지만 이제는 두려움보다는 '그동안 잘 관리해 왔으니 이번 검사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단단한 믿음으로 병원 문을 열고자 합니다.
- 함께 견뎌준 가족에 대한 고마움: 묵묵히 힘든 과정을 이겨내 준 남편과 늘 기도해 주신 주위 분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3. 차분한 검사를 위해 보호자가 미리 챙긴 준비 사항
6개월 만의 정기 검사를 더욱 차분하고 세심하게 맞이하기 위해, 지난 며칠간 몇 가지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 컨디션 및 증상 변화 노트 정리 : 지난 6개월 동안 일상에서 느꼈던 미세한 체력 변화나 피로도, 식단 관련 참고 사항들을 노트에 미리 적어두었습니다.
- 복용 약물 및 영양제 목록 점검 : 환자가 섭취 중인 영양제나 보조 식품 목록을 정돈하여 검사 및 향후 진료 시 확인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 마음의 평정 유지하기 : 보호자가 불안해하면 환자도 그 영향을 그대로 받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최선을 다해 관리해 왔다"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다지며 안정된 마음으로 검사받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4. 또 하나의 희망적인 기록을 기대하며
26년 9월 28일 병원에 다녀오면 지난 6개월간의 경과와 앞으로의 관리 방향에 대해 듣게 될 것입니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차분히 교수님의 진료를 받고 오겠습니다. 지나온 시련의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앞으로 맞이할 매일의 일상을 더욱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꿔나가겠습니다.
투병 중이신 많은 환우분들과 보호자분들께서도 검사 전날 느껴지는 긴장감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외래를 마치고 돌아와 또 한 번 여러분께 기쁘고 따뜻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투병 중이신 모든 환우분들과 마음 졸이며 곁을 지키시는 보호자분들께
암이라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다 보면, 언제쯤 밝은 햇살을 볼 수 있을지 아득하고 두려운 순간이 찾아오곤 합니다. 저 역시 그 막막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 하나하나에 간절한 기도를 담았습니다.
가장 춥고 긴 밤이 지나면 반드시 따스한 봄날이 찾아오듯, 지금 이 시간 힘겹게 치료를 견뎌내고 계신 여러분에게도 머지않아 기적 같은 희망의 소식이 꼭 찾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절망보다는 희망의 끈을 꼭 놓지 마시, 서로를 믿으며 하루하루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부가 얻은 이 따스한 기운이 지금 병상에서 애쓰고 계신 모든 분들께 작게나마 큰 용기와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함께 힘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