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를 곁에서 지켜보는 보호자의 하루는 늘 긴장의 연속입니다. 환자의 체온계 숫자 하나, 혈액검사 결과표의 백혈구 수치 하나에 마음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곤 합니다. 환자를 돌보느라 정작 보호자 자신의 몸과 마음이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모든 것을 쏟아붓게 됩니다. 하지만 항암 치료는 단거리 스프린트가 아니라 긴 호흡으로 달려야 하는 마라톤입니다. 페이스 조절 없이 초반에 모든 체력을 쏟아부으면 정작 중요한 순간에 보호자가 먼저 지쳐 쓰러질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건강하고 에너지가 남아 있어야 환자에게도 따뜻한 기운과 용기를 전해줄 수 있습니다. 긴 간병의 길에서 보호자 스스로를 지키고 마음을 돌보는 실전 노하우를 공유합니다.1. 백혈구 수치 하나에 자책하지 않기 (감정의 짐 내려놓기)환자의 백혈구 ..
오늘은 호지킨 림프종 재발로 인해 진행했던 2차 구제항암 치료 4회를 모두 마치고,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PET-CT 중간평가 반응 결과와 앞으로의 치료 방향인 자가조혈모세포이식 결정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2차 항암 치료를 진행하면서 몸도 마음도 참 많이 지쳤지만, 이번 중간평가는 앞으로의 치료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었기에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유독 길고 피 말리게 느껴졌습니다.처음 병원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재발 소식을 들었을 때는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주저앉아 눈물만 흘리기엔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기에, 다시 한번 단단한 마음을 다잡고 힘겨운 항암의 터널 속으로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1. 2차 구제항암 4회 후 PET-CT 중..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 누적이나 동네 의원에서의 진단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혈액암은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피로와 비슷해 헷갈리기 쉽습니다. 혹시나 비슷한 신호로 걱정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먼 경남 시골에서 서울 아산병원까지 오가며 겪었던 기록을 담담히 적어봅니다.내일 있을 항암을 위해 저희 부부는 저녁을 일찍 먹고 서울로 출발하였습니다. 평소와 달리 주말이라 6시간이 넘게 걸려 병원 가까운 숙박업체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2시간 일찍 도착해 혈액검사를 하고 결과 여부에 따라 항암을 받을 수도 있고 그냥 다시 집으로 내려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나열할 내용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과정이기에 모든 암 환우 분들과똑같지는 않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항암 치료를 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