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5년에 가까운 시간을 지방에서 서울로 오가며 계절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모르고 보냈습니다.운행하는 차창밖으로 꽃이 피면 봄이구나, 주변인들의 옷이 짧아지면 여름이구나, 스산한 바람과 함께 낙엽이 굴러다니면 가을이고 두꺼운 옷으로 체온을 유지하면 겨울이라고 느끼며 긴 세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말 일상 속으로 활기차게 복귀하는 것만 남은 줄 알았습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며 계획을 세우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있었습니다.1. PET-CT 검사와 뜻밖의 결과하지만 마지막 진료 때 ‘복부 림프절’이 조금 부어 있어 정밀 확인이 필요하다며 PET-CT 검사를 권고받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 혈액 수치, 염증 수치, 그리고 모든 일반 혈액검사 결과는 아주 양호했으며 남편의 일상 컨디션 또한 무척..
자가조혈모세포이식 후 가장 떨리고 중요한 순간인 '생착'과 무균실에서 견뎌낸 수치들과의 싸움을 차분히 기록해 봅니다.같은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싸우고 계신 모든 환우분들과 보호자님들께, 당시 겪었던 생생한 과정과 작은 위로가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D-Day 세포 주입날창문 너머로 눈발이 날리더니 이내 한바탕 조용히 세상을 하얀 눈으로 뒤덮었습니다. 간간이 지나가는 사람의 발자국을 보며 밖에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세포 주입(D-Day)이라는 가장 중요한 고비를 넘긴 후, 마침내 이식 과정에서 가장 지루하고도 외로운 싸움인 생착기(D+1 ~ D+14)에 들어섰습니다. 주입된 조혈모세포가 골수에 무사히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혈액세포를 만들어낼 때까지, 백혈구 수치가 '0'에 가까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