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조혈모세포이식 후 가장 떨리고 중요한 순간인 '생착'과 무균실에서 견뎌낸 수치들과의 싸움을 차분히 기록해 봅니다.같은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싸우고 계신 모든 환우분들과 보호자님들께, 당시 겪었던 생생한 과정과 작은 위로가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D-Day 세포 주입날창문 너머로 눈발이 날리더니 이내 한바탕 조용히 세상을 하얀 눈으로 뒤덮었습니다. 간간이 지나가는 사람의 발자국을 보며 밖에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세포 주입(D-Day)이라는 가장 중요한 고비를 넘긴 후, 마침내 이식 과정에서 가장 지루하고도 외로운 싸움인 생착기(D+1 ~ D+14)에 들어섰습니다. 주입된 조혈모세포가 골수에 무사히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혈액세포를 만들어낼 때까지, 백혈구 수치가 '0'에 가까운..
오늘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앞두고 계신 분들과 보호자분들을 위해, 무균실 입원부터 고용량 항암 투여 과정, 그리고 겪어내야 했던 다양한 부작용과 극복했던 기억을 차분히 정리해 봅니다. 혈액암 진단 후 무균실에서 거쳐야 하는 고용량 항암치료는 그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험난하고 두려운 시간 중 하나입니다.이 기록이 비슷한 아픔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께 작은 길잡이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4년 1월 2일, 드디어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무균실에 입원했습니다. 본격적인 이식에 앞서 진행되는 고용량 항암치료 과정과 그 부작용을 견뎌냈던 실제 기억을 막상 글로 정리하려 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만감이 교차합니다.2022년 8월 처음 진단을 받은 이후 경남 집에서 서울까지 긴 거리를 왕복하며 차창 밖으로 ..
서울아산병원 이식병동 무균실 내부 (침대 상단 양압 환기 시스템 및 비닐 격리 커튼) 오늘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의 본격적인 시작인 무균실 입원을 앞두고 여러 가지를 준비해 온 기록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정말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시간들이 드라마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갑니다.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간호사 선생님께 설명을 듣고 열심히 메모해 와도 헷갈리고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조혈모세포이식을 앞두고 무균실 입원을 준비하시는 많은 환우분들과 보호자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실제 무균실 입원 준비물 리스트와 필수 체크리스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진은 서울아산병원 이식병동 무균실내부 (침대 상단 양압 환기 시스템 및 비닐 격리 커튼)무균실은 외부 균 차단이 최우선이기 ..
오늘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첫 관문이자, 저희 부부에게 가장 피 말리고 아찔했던 조혈모세포 채집 과정을 기록해 보려 합니다. 코로나로 격리되고 그 고열 속에서 진행되었던 자가조혈모세포 채집한 과정을 기록해 보려 합니다. 평탄하게 진행될 줄 알았던 채집 일정은 예상치 못한 병실 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순식간에 긴박한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조혈모세포 채집을 위해서 항암 치료 4일을 마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이틀 동안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드디어 내일이면 채집이 시작되는 날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습니다.1. 병실 내 코로나 발생과 새벽 1시의 갑작스러운 격리조혈모세포 채집을 앞두고 백혈구 촉진제 주사를 맞으며 준비하던 중, 남편이 입원해 있던 병실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돌기..
오늘은 호지킨 림프종 재발로 인해 진행했던 2차 구제항암 치료 4회를 모두 마치고,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PET-CT 중간평가 반응 결과와 앞으로의 치료 방향인 자가조혈모세포이식 결정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2차 항암 치료를 진행하면서 몸도 마음도 참 많이 지쳤지만, 이번 중간평가는 앞으로의 치료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었기에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유독 길고 피 말리게 느껴졌습니다.처음 병원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재발 소식을 들었을 때는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주저앉아 눈물만 흘리기엔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기에, 다시 한번 단단한 마음을 다잡고 힘겨운 항암의 터널 속으로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1. 2차 구제항암 4회 후 PET-CT 중..
완전관해 판정을 받고 기쁨으로 가득했던 날로부터 불과 3개월, 저희 부부에게 또 한 번의 큰 시련이 찾아왔습니다.이번 포스팅은 3개월 만에 맞닥뜨린 호지킨 림프종 재발 소식부터, 정확한 진단을 위한 복강경 조직검사 과정, 그리고 기존 1차 항암(ABVD)과는 달랐던 2차 구제항암 준비 기록을 담았습니다.갑작스러운 재발로 두려움과 절망 속에 계실 환우분들과 보호자분들께 작게나마 실질적인 정보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완전관해 3개월 만에 찾아온 재발 소식 3개월 전, 완전관해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은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도로변에 피어 있던 꽃들까지 저희 부부를 축하해 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어 다시 찾은 8월의 서울아산병원은 1년 전보다 훨씬 더 무겁고 떨리는..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 누적이나 동네 의원에서의 진단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혈액암은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피로와 비슷해 헷갈리기 쉽습니다. 혹시나 비슷한 신호로 걱정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먼 경남 시골에서 서울 아산병원까지 오가며 겪었던 기록을 담담히 적어봅니다.내일 있을 항암을 위해 저희 부부는 저녁을 일찍 먹고 서울로 출발하였습니다. 평소와 달리 주말이라 6시간이 넘게 걸려 병원 가까운 숙박업체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2시간 일찍 도착해 혈액검사를 하고 결과 여부에 따라 항암을 받을 수도 있고 그냥 다시 집으로 내려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나열할 내용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과정이기에 모든 암 환우 분들과똑같지는 않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항암 치료를 하..
2022년 8월, 평범했던 일상에서 처음 이상한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사타구니, 허벅지, 종아리의 부종이었습니다. 그날 남편의 왼쪽 다리는 코끼리 다리처럼 심하게부어올랐습니다. 당시 47세였던 남편은 당뇨약을 복용 중이었지만 평소 매우 건강한 편이었습니다. 포클레인 장비 일을 하고 있어 피곤해서 부었거나 여름이라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고열과 다리 부종이 계속되면서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지방 동네 병원에서는 단순히 '림프부종'으로 진단하고 처방했지만, 항생제를 써도 아무런 호전이 없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옮겨 추가 검사를 받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았습니다. 바로 '호지킨 림프종(악성 림프종)..

